#3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저자: 오찬호
신문등 매체에서 이 책에 대해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습니다.
남자 특히 군사문화에 찌든 한국 남성의 치부를 드러내보이는 책이라는 것을..
저는 그 흔한 숫컷들의 허세에는 코웃음을 쳤으며
공공연히 오히려 차별받고 있다고 조직한 남성연대.
변희재씨가 만들었다는 숫컷닷컴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휴~ 참 못났다 하며 혀를 끌끌차고
그런 기사가 뜨면 뻔하지 하며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런 이들은 상당수가 관심종자라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책이 그런 이들의 이야기겠거니 하고 자신만만! 책을 펼쳤습니다.
프롤로그에서는 저자의 친구 이야기가 나오며서 위 생각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사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안해야되는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이때 저자의 친구는 가슴이 미어져서 안되겠다고 하면서 울면서 강남역 10번출구에 꽃 한 송이를 올려놓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착한 친구입니다. 헌데 저자는 이 친구가 "여성혐오"에 원인제공자라 합니다.
이 친구의 사고에는 남자는 강자, 여자는 약자라는 고정관념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찬호 저자의 매력은 바로 이런 통찰력에 있지요.)
그 친구의 고정관념이나 강남역에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말라"고 시위하는 남성이나 비슷한 것이라고
이 고정관념을 깨지 않고서는 제대로된 정립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즉, 위 친구같은 사람은 착한 사람이니 청소나 음식등 집안 살림을 어느 정도 할 터인데 이 때 그 행위가 도와주는 개념일 것입니다.
도와준다는 것은 主, 진짜 하는 몫은 다른 사람, 즉 여성이라는 것이 내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안하는 사람보다는 낫겠지만...
도와준다는 말은 내가 피곤하면 안해도 된다는 말이 되고
하면 칭찬이라는 보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개념을 깨지 않고서는 표면적으로 남자가 설겆이를 한다고 집안에서 평등이 조금더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래도 난 좀 나은데 하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책의 중간쯤 가서는
소제목이 "나처럼 좋은 남자도 없어" 하여 내 속마음을 처절히 까버립니다.
책을 읽다보면 너무 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고 바로 내 이야기도 많고
어떤 부분은 공감을 못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불편한 부분도 있고요. 불편한 문제를 불편하다고 자꾸 감추기보다 드러내고 보여주고 조금씩 바꿔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기울어진 부분에 지원과 혜택이 있어야 하는 것이 공정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저쪽에 상자를 두개 두냐고.
역차별 받는다고 이야기 하는... 아니 오히려 반대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슬퍼집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최영미 시인의 호텔홍보대사를 제안했다는 것이 기사화 된 적이 있는데
호텔에서 제안이 마땅찮으면 거절하면되는데. 사람들이 이리저리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영미 시인이 한때 유명했으나 지금은 많이 쪼그라들었고
특히나 여성이어서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남성이었다면 사람들이 "허허~ 웃기네" 하고 그냥 스쳐 지나갔었을 일이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