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짧은 생각

3. 모르스 부호 (feat. 영화 기생충)

짧은 생각 2019. 6. 5. 19:31

영화 기생충에는 많은 상징이 나옵니다. 
선, 냄새, 올라가고 내려오고, 높이, 계획
각각의 상징마다 이야기를 해도 풍성해지는 영화였습니다.

그만큼 꽉 짜여진 시나리오에
능숙한 연기의 배우들에
영상도 좋았구요...

제가 영화에 많은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제 느낌에 만족한 영화였거든요. 
(물론 중간 중간 몇 장면은 굳이~ 넣어야 했을까 하는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

많은 상징 중 모르스 부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르스 부호를 보낼때 상대방이 현재 이 신호를 읽고 있는지 아닌 지 모릅니다.
즉, 보내는 사람은 일방적으로 보내지요.
그래서, 반복해서 보냅니다. 
상대가 읽었던지 말던지 
내가 지칠때까지...

어쩌면 짝사랑과 같다고 할까요?
한쪽에서 신호를 보내지만 
그것을 알 길 없는 상대는 항상 흘리기만 하지요.
안타까움은 보내는 쪽에서만 간직할 뿐.
그러기에 더 처절하고.

또한, 모르스 부호는 혼동할 수 있습니다. 
모르스 부호 -・-・는
알파벳으로 'C' 이지만
한글로는 'ㅊ' 이고
일본어는 'ニ' 입니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전혀 엉뚱하게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르스 부호를 받고도 
상대가 어떤 식으로 보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어쩌면 슬퍼보이는 모르스 부호는
그러기에 그것을 해석했을때는
상대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했기에 
상대와 더욱 애틋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은밀한 대화를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냥 흩날리는 메아리일 수도
아니면 상대와 나와 은밀한 대화일 수도 있는

모르스 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