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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11: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중에서 본문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신호를 주는 영감님이 있다.
안타니까 어서 가라고 열렬하게 손을 저으신다.
고마운 마음에 기사는 정류장을 지나며 인사를 올린다.
갑이 을의 노동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미의 정점이라고 본다.
분명 그분들의 삶도 고단했을 것이다.
상처가 깊은 사람이 글을 쓴다.
앞차를 빼먹은 동료도,
항의하는 승객도
그 어떤 누구도 잘못이 없다.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는 옳고
자기 인식 수준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삶이 징그럽게 외롭고 고독한 대목이다.
시내버스에는 두가지 속도가 있다.
하나는 '적폐속도'이고
하나는 '공정속도'이다.
적폐속도는 효율이 우선인 속도이고
공정속도는 사람이 우선인 속도이다.
적폐는 쟁(爭)이고
공정은 인(仁)이다.
어느 곳에서든 爭은 빠르고 仁은 더디다.
막살기는 쉽고 살기는 어렵다.
우회전은 어느 때고 할 수 있지만
좌회전은 신호 떨어져야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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