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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18 페스트 본문
페스트 / 알베르트 카뮈
카뮈의 책을 이방인만 보았고 이 책이 두번째의 만남이었다.
이방인이 카뮈를 알린 작품이었다면
페스트는 나오자마자 빅 히트하여 당시 프랑스에서만 500만권이 팔렸다고 한다.
이방인이 1942년도에 출간되었고 페스트가 1947년에 출간되었는데
마흔이 되기전 이런 대작을 쓸 수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방인의 뫼르소는 어머니 죽음에도 덤덤함을 보여줄 정도로 모래알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페스트는 그와는 반대로 끈끈함과 우정, 사랑을 보여준다.
시대는 페스트가 창궐한 14세기의 이야기가 아니고 194X년이다.
쥐가 피를 토하고 죽더니 곧이어 사람이 죽기시작한다.
'오랑'시가 폐쇄되고 의사 리유, 타지인이면서 보건대 활동을 하는 타루,
공무원 그랑, 기자 랑베르, 파눌루 신부, 예심판사 오통, 범죄자 코타르등
갇힌 오랑시에 남은 다양한 사람들이 페스트를 적응하며 대항하며 대처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페스트란 무엇인가?
1. 절망
페스트는 외부와 단절해버리고
죽음으로 드리워진 상태라
미래, 희망이 없는 상태이다. 이것이 절망인데 절망마저 습관이 되어버렸다.
절망에 습관이 되어버린다는 것은 절망 그 자체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p247)
2. 불신(不信)
전염병이라는 것은 남에게서 나에게로 옮을 수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일 것이다.
또한, 내 가족이 페스트에 걸리면 정부에 알려서 환자는 물론 가족도 격리하도록 되어있다.
다른 사람은 감염원일 수도 있고 밀고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페스트가 퍼진 오랑시는 절망으로 드리워져 있고 그것은 불신에서 온 것일 것이다.
3. 추상
카뮈는 페스트를 질병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추상으로 바라본 것이 아닐까?
2차대전 이념, 사상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죽음을 주었다.
인간이 인간을 사형시키는 그 생각, 인간이 인간을 학살시키는 그 생각이야말로
페스트가 아닌가?
페스트 균이 전염된 더러운 입이 쇠사슬에 매인 어떤 남자를 향해서 너는 죽는다고 선고를 내리고, 그 남자로 하여금 두 눈을 뜬 채로 살해당할 그 날을 기다리며 몸서리치는 고뇌의 여러 밤을 보내게 해놓은 다믕에 결국 그가 죽을 절차를 마련하는 그러한 더러운 모험이었습니다. (p337)
이러한, 끝없는 나락으로만 떨어지고 결코 회복되지 못할 것 같은 속에서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있는 것은 연대와 희생일 것이다.
기자 랑베르는 오랑시가 처음 폐쇄되었을 때는 갖은 수단과 많은 돈을 써서라도 오랑시를 탈출하려했으나
나중에 실제로 탈출할 기회가 있었으나 스스로 포기한다.
행복을 택하는 것이 부끄러울게 무어냐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랑베르가 말했다. "그러나 혼자만 행복하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요." (p282)
책을 중간쯤 읽다가 등장인물도 헷갈리고 내용도 잘못 이해한듯하여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천천히...
그리고, 마침내 책장을 덮으며 난 왜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는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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