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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19. 우리들의 외투 (feat. 외투) 본문
고골의 외투에서 말단 공무원인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새 외투를 큰 맘먹고 장만합니다.
멋진 새 외투를 입자 그동안 허름한 외투를 입고 다닐 때와는 다릅니다.
허름한 외투를 입었을 때 동료들은 놀리기도 하고 장난도 칩니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당하고 있다가 가끔
"날 좀 내버려둬요, 왜 이렇게 나를 못살게 구는 거요?"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p58)
라고 항변하였으나 멋진 외투를 입고 가자
모두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의 새 외투를 구경하러 경비실로 모여들었다. 축하와 환영의 인사가 쏟아졌다.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p76)
이처럼 새 외투를 입자마자 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집니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 자신도
사실 새 외투가 좋은 이유가 두가지가 았다. 하나는 따뜻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p75)
이 처럼 외투가 바뀌었는데 나도 남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사실 외투 안의 '나'는 바뀐 것이 하나 없는데도 말입니다.
외투와 같은 것은 이름입니다.
'나'라는 본질이 바뀌지 않는데 이름이 바뀌면 그동안의 나와 현재의 나가 다른 나처럼 느껴집니다.
( 줌파 라히리의 이름뒤의 숨은 사랑에서도 고골리와 니킬의 모습이랄까요.)
하지만, '나'는 '나'이지요.
나라는 본질이 바뀌지 않습니다.

외투의 배경도시인 뻬쩨르부르그는
상트 뻬쩨르부르그로 표드르 1세가 만든 계획도시입니다.
이렇게 정치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도시가
1924년 레닌이 죽자 기념한다고 하면서 이름을 레닌그라드로 바꿉니다.
다시 1991년 상트 뻬쩨르부르그로 바꿉니다.
정치가가 세운 도시가 정치적으로 이름이 바뀌고 되돌아옵니다.
같은 도시지만 왠지 상트 뻬쩨르부르그와 레닌그라드의 느낌은 다르지 않나요?
이처럼 우리도 겉모습만 바꾸었지만
마치 본질이 바뀐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신 적은 없나요?
새 차를 샀을 때, 새 집을 샀을 때
마치 내가 한 등급 올라간 느낌?
나의 외투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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