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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소설 속의 책 (feat. 이름 뒤에 숨은 사랑) 본문

책에 대한 짧은 생각

18. 소설 속의 책 (feat.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짧은 생각 2019. 7. 10. 23:52

이름 뒤에 숨은 사랑은 소설이 시작하기도 전.
첫 페이지에 고골의 외투의 한 문장을 인용합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알아야 한다. 그에게 다른 이름을 주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점을 말이다. 
( 이름 뒤에 숨은 사랑 p5)

외투의 주인공이 태어날때 그 어머니가 이름을 짓기 위해 고심하다 결국엔 그의 아버지 이름을 따서 짓게 됩니다. 그래서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라고 짓습니다. 
마치 이름이 운명을 결정지어진것과 같이 아이는 장차 하급 관리가 되는듯 얼굴이 찌푸립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그에게 다른 이름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듯.

이처럼 이름 뒤에 숨은 사랑은 고골의 외투로 시작되고 외투로 끝납니다. 

외투가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이지만 이 책 말고도 많은 책은 중간중간 나옵니다.  ( 책이 몇 권 중요한 모티브로 나와 기록을 했는데 옮긴이의 말에 정리되어 나오더군요.)

먼저 외투는 아버지 아쇼크가 죽을 뻔한 기차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될때 손에 꼭 쥐고 있던 것이 외투의 한 페이지 입니다. 

그는 아직도 외투의 한 페이지를 주먹 안에 꽉 쥐고 있었다. 손을 들어 올리면서 종이뭉치가 손가락 사이로 떨어졌다. "잠깐만!"하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아쇼크에게 들려왔다. "저 책 옆에 있는 사람, 방금 움직였어." (p31)

그 아쇼크가 죽을 때 입은 외투에서 나온 책은 그레인 그린의 희극배우(The Comedians)입니다. 이 희극배우는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지 않은 책입니다. 

트렌치코트의 주머니에는 갱지에 작은 글씨가 찍힌 그레엄 그린의 희극배우가 들어 있었다. (p227)

주인공 고골리의 첫번째 여자 친구 루스를 처음 만날 때 루스는 셰익스피어의 아테네의 티몬을 읽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녀가 손에 든 책은 종이 장정으로 된 아테네의 티몬이었고, 읽던 페이지에 손가락을 끼우고 있었지만 한 글자도 읽지 않았다. (p146)

고골리가 어렸을 적 세번째 여자친구이자 전부인인 모슈미를 처음 만났을 때 모슈미가 읽던 책은 오만과 편견인 반면

고골리를 포함한 다른 아이들이 안방 침대 위에 잔뜩 포개어져 '사랑의 유람선'이나 '환상의 섬'을 보고 있는 동안, 그 애는 손때가 묻은 종이 장정판의 오만과 편견을 읽고 있었다. (p99)

모슈미가 옛 남자친구인 드미트리의 옛 흔적을 찾기 위해 찾은 책은 적과 흑 입니다.

영어로 된 옛날 모던 라이브러리판 적과 흑을 찾고 있었다. '마우스에게'라고 적힌 책이었다. '사랑을 전하며 디미트리가'라고도 적혀 있었다. 그가 이름을 새겨준 것은 이 책뿐이었다. (p337)

이름 뒤의 숨은 사랑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보따리는 많지만 
이처럼 책으로 책으로 연결되고 
작가가 고른 책도 등장인물과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듯 합니다. 

언급된 책 중 읽은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는데
읽은 책이라면 언급된 책과 소설 속의 상황을 엮을 수 있는 묘미도 있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 중에 이처럼 얽혀있는 책이 있는지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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