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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짧은 생각 2018. 1. 15. 21:24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자는 벨라루스 출신의 기자 출신 작가이다.
벨라루스는 소련 해체후 독립한 작은 나라이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근처에 있기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때 피해를 많이 보았던 곳 중 하나다.
그래서, 저자의 다른 책으로 체르노빌의 목소리도 있다.

저자는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분으로 한명의 목소리가 아닌 수십명, 수백명의 짧막한 목소리로 진한 감동을 전한다. 체르노빌의 목소리도 이와 같은 형식이었는데 이 책도 5년간 200여명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 보통 소설이라하면 픽션으로 생각되나 novel이라는 단어는 fiction과 nonfiction을 모두 아우르는 단어로 생각된다. - 맞나요?)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쟁에 참여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것도 한두사람을 집중 조명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중첩되게 담았다. 마치 덧칠하면서 그림을 완성하듯이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전쟁이나 큰 위기가 닥쳤을 때 국가는 되도록 영웅을 많이 생성한다. 영웅을 조장해야 사람들을 한 방향으로 끌고가기 쉽기 때문이다. 큰 위기가 아니더라도 독재시대는 영웅을 조장한다. 특히 전쟁 이야기는 많은 영웅이 탄생한다. 하지만, 그 영웅에 가려져 참혹한 현실이 미화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전쟁을 여자의 관점으로 게다가 많은 사람들의 집단적인 이야기로 그리기에 영웅이야기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이것이 저자의 진심일 것으로 생각된다. 체르노빌의 목소리에서도 몇몇사람의 영웅들을 배제한다. 그러기에 이 책이 아프게 다가온다.

책에서의 전쟁은 2차대전의 동부전선 즉, 독-소 전쟁이다. 2차대전 중 우리가 가장 몰랐던 전선이 동부전선이다. 사실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나온 전선이 동부전선이라한다. 특히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사상자가 많았다고 한다. 이 전쟁에서 처음에는 독일 장비의 우수함으로 독일이 우세하다가 끝내 소련의 승리로 끝난다. 소련이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승리감은 잠시, 참혹함은 진쪽이나 승리한 쪽이나 마찬가지다. 전쟁은 모두에게 참혹하다.
전쟁은 항상 죽음을 부른다. 학살을 부른다.
학살은 증오를 부른다.
그 증오는 또 다시 학살을 부른다.
이처럼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실제 사람들은 피폐해져 갈 뿐이다.
그러기에 용서와 평화가 추구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대부분 안정된 삶을 추구할 수 없다.
하지만, 증오심이 팽배하다면 평화를 구축하기 보다는 보복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한다. 보복은 문제를 진정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할 뿐이다. 그 악순환을 끊으려면 박멸을 해야한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인종청소라는 학살을 많이 저질렀지만 완전한 인종청소는 없고 다시 더 큰 증오만 낳을 뿐이다.

사실 우리나라도 전쟁과 밀접한 나라이다 보니
더욱 평화에 대한 절대적 필요성이 우리네 삶과 밀접하다.
좀 더 평화의 메아리가 퍼졌으면 좋겠다.
내 삶의 안정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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