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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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짧은 생각

6. 이방인

짧은 생각 2019. 3. 25. 07:30

이방인은 여러 출판사에서 나와 여러 책이 있는데 저는
아래 일신서적 책으로 읽었습니다.

이방인의 첫 문장

오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이 첫 문장에서 뫼르소의 성격과 책에서 말하는 것을 모두 표현한 듯 합니다. 


무덤덤.
물 흘러가듯.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았으니
양로원에 가서 장례식을 치러야 하고
아무리 어제 장례를 치뤘더라도 더우니 해수욕을 해야하고
아라비아인이 단도를 가지고 있고 햇빛으로 눈이 부시니 나는 그를 쏘았을 뿐이고.

뫼르소의 행위는 우리가 없이 개인만 있고
그가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것 같지만
'나'가 없습니다.

내가 주체적으로 무엇을 한다가 아니라
~때문에 나는 그런 것을 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뫼르소는 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인간실격의 '요조'를 보는 듯합니다.
내가 없이 철저한 남들에게 맞추어 주는 삶을 사나
그것자체가 자신을 파멸로 이끌어지는 삶.
정 반대인듯 하지만 요조와 뫼르소는 만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내 안에 뫼르소가 있기도 하고
내 안에 요조가 있는 것이 아닐까?

뉴스에 나오는 수많은 죽음과 안타까움에도
무덤덤하고 모래알 같은 나의 감성을 보면서 뫼르소가 되고
나의 내면보다 겉보기로 이야기하고 웃는 요조가 되기도 하므로 더 쓸쓸해집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뫼르소와 비슷한 부분도 있을테지만
뫼르소가 살인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어머니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것때문에
사형을 당해야 되는 듯한 판결.
우스운 부조리 같지만
어쩌면 경범죄같은 사건이 대서특필되기도 하고
정말 심각하고 중대한 뉴스도 단신으로 흘려버리는 우리들을 보면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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