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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시간은 두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절대적인 시간과 상대적인 시간. 절대적인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똑같은 시간입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시계로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 상대적인 시간은 같은 시간이지만 각 개인에게 느껴지는 시간이지요. 즉, 사랑하는 사람과 3시간은 3분만에 지나간것처럼 순식간에 지나가고 고통의 시간의 3분은 마치 3시간처럼 느껴지는데 이러한 차이가 상대적인 시간개념입니다. 여기서 절대적인 시간은 보통 크로노스라고 하고 상대적인 시간은 카이로스라고 합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는 그리스 신화의 시간의 신의 이름입니다. 즉, 절대적인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Kronos). 상대적인 시간의 신, 또는 기회의 신이라는 카이로스(Kairos)입니다. 우리가 잠을 자든 바쁘게 일을 ..

과학적 사고는 좀 더 객관적,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보려하는 것입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의 자세입니다.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주장하는 사실이 누군가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틀리다고 했을 경우 받아들이고 수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내 의견이, 내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보면 유발 하라리가 자신을 객관화하려 무진 애를 쓰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유발 하라리 책을 어쩌다 보니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를 이어 이 책이 세번째 만남이었는데요. 정확하지는 않으나 전작보다 유대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도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교육이나 민족, 국가 이념에서 자유롭지 않았구나. 그래서 스스로 무던히도 노력했구나 라..

꽃의 향기를 맡으려면 꽃에 다가가서 꽃에 집중해야 합니다. 향기를 맡는다는 것은 수동적이 아니라 그 사물에 집중하고 관찰하여야 합니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있지만 우리는 모두 그 시간에 집중하고 관찰할 수 있을까요? 집중하기는 커녕 하루하루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하루, 한주, 한달이 훌쩍 지나갑니다. 그러니 향기, 즉 시간의 향기를 음미하고 즐길 수 없습니다. 모모에서처럼 시간도둑이 우리들의 시간을 빼앗는 것 같지 않지만 시나브로 남은 시간은 별로 없고 지치고 힘든 몸을 추스리고자 주말을 다 쓰면 어느덧 월요일이 되고. 그나마 여유있는 시간도 휴대폰에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굴리다 보면 주말도 훌쩍!! 시간은 그렇게 지나갑니다. 근면은 선(善)으로 게으름은 악(惡)으로 배우고 생각했기에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인 백세희 작가는 기분부전장애를 10년넘게 앓고 있었답니다. 기분부전장애란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주요우울장애와는 달리,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합니다. 이 책은 12주동안 정신과 전문의와 진료를 받는 것을 기록한 글입니다. 2권에서 계속이라는 것이 책의 말미에 나오는 것을 보면 완치가 되지 않고 치료중인가 봅니다. 처음에 우울증상의 저자의 에세이로만 알고 읽었는데 상담내용이어서 좀 지루하지 않을까했는데 그렇지 않고 술술 읽혔습니다. 이 책은 블로그에 자신의 진료 상담내용을 연재하고 텀블벅프로젝트로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모아 출간했는데 150만원이 목표금액이 하루도 안되어서 다 모이고 나중에는 2,000만원이 넘게 모여 처음에 1소를 20..

헤르도토스에게 역사 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고, 사마천에게는 실존적 인간의 존재 증명이었으며, 할둔에게는 학문 연구 였다. 마르크스에게는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이었고, 박은식과 신채호에게는 민족의 광복을 위한 투쟁이었다. (역사의 역사 p212) 제가 보기에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의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단락이었습니다. 각 역사가 마다 역사 서술의 의미가 왜 이리 다를까요? 곧바로 그 설명은 이어집니다. 사피엔스의 뇌는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지만 뇌에 자리 잡는 철학적 자아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다. 그들은 각자 다른 시대에 살면서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이야기를 남겼다. 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의 철학적 자아와 공명하기 때문이다. 민족주의자든 아..

부모님의 인생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 책은 '세상물정의 사회학'의 작가인 노명우 사회학자가 그의 부모가 살아온 궤적을 적은 책입니다. 부모의 삶이지만 어쩌면 책에서보는 유명한 사람들의 삶보다 모르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노명우 작가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의 부모의 큼직한 궤적은 알고 있었으나 세세한 부분은 빈 구석으로 남았고 사회학자인 작가가 빈틈을 당시 영화나 자료로 채웁니다. 그래서, 이 책은 그의 부모의 일대기를 적은 책이지만 사실은 그의 부모를 도구로 삼아 그 시대상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아버님은 충청도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만주로, 일본 군대에 징용도 당하였지만 파주 미군부대 근처에서 클럽을 운영하였으니 당시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게 풍족한 삶을 꾸렸을 수도 있습니..

작년 8월에 돌아가신 황현산 선생님은 저와 인연이 전혀 없지만 단지 '밤이 선생이다'라는 책으로 선생님을 알았을 뿐인데 꼭 뒤에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고 싶은 어르신입니다. 그러기에 그분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울 뿐입니다. 선생님의 책인 사소한 부탁이 마지막 유작이 되었는데 선생님의 강직함, 포용력, 유연함을 모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획관은 구의역에서 컵라면도 못 먹고 죽은 아이가 가슴 아프지도 않은가. 사회가 안 변하면 내 자식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거다. 그게 내 자식이라고 생각해봐라." "그게 자기 자식처럼 생각되나? 그렣게 말하는 건 위선이다." 민중 개돼지론으로 유명했던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과 기자와 대화입니다. 선생님은 나 기획관의 민중 개돼지론보다 위의 대화가 더 기가 막혔다고 ..

초상화는 사진과는 다른 양의 시간을 구현한다. 사진은 하나의 순간을 드러내고, 바로 그 순간 개인의 모습이 어떠한지 보여준다. 반면 초상화는 긴 시간에 걸쳐 한 사람의 모습을 담는다. 사진은 선형적으로 흐르는 음악에서 한 부분의 음을 떼어내 들려주는 것과 같다면 초상화는 그 사람이 그동안 보여준 여러 특징과 모습을 겹겹이 농축시켜 한번에 화음처럼 '들려'준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p273) 실격당한자들을 위한 변론은 소수자 특히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 자신도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어서 그 시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읽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위 사진과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는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한 챕터에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매력은 잘생기고 건강함에 그리고 친근한 첫인상에..

보지는 않았으나 관심가는 책들... 3월에는 눈에 띄는 책들이 많았습니다. 내 눈에 띄었다고 3월에 나온 신간이란 법이 없습니다. 작년에 나왔지만 지금에야 눈에 띄면 신간이지요... -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3.1운동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세열전 - 항상 새로운 세대이야기를 하는데 이제 우리 사회의 중추가 벌써 90년대생이라니 그들의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90년생이 온다 - 신인작가인 김세희 작가, 혹 그의 소설과 90년생이 온다가 연결되지 않을까 기대되는 가만한 나날 - 대리사회 김민섭 작가의 필력과 통찰력을 믿으니 그의 신간 훈의 시대 - 독특한 책으로 여러 인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태도의 말들 - 아름다움을 가르쳐주는 심미안 수업 이 중에서 가장 더 눈에 띄는 책은 90년생이 온다.입니..

제가 책 고르는 것은 두서 없습니다. 한 작가를 깊이 보고싶어 전작주의를 할 애정도 없고, 한 주제를 깊이 파서 깊은 지식을 쌓고 싶은 열정도 없습니다. 게다가 책 중 반 이상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때문에 빌리려고 한 책이 이미 대출중이어도 예약을 할 지긋함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많이 살 여유도 여유지만 안그래도 좁은 집에 책으로 채울 갑갑함을 참지 못합니다. 그닥 열정도 애정도 부지런함도 지긋함도 없어 도서관에서 빌리고자 하는 책이 없으면 다른 책을 빌리고 꼭 필요한 책만 사는 데도 작은 책장이지만 채워지긴 하더라구요. 이렇게 두서없이 책을 고르는데 책을 읽다보면 신기하게도 책과 책이 연결이 됩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읽다보니 소수자 이야기와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내면의 이야기를 듣..